에게 문명(Aegae civilization)
흔히 4대 문명으로 알려진 메소포타미아, 나일강 문명 등은 유럽과는 지리적으로 거리가 있는 지역에서 발달한 문명이었습니다. 이들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유럽 문명의 시초가 되는 문명이 들어섰는데 그것은 고대 그리스 지역에서였습니다. 그것을 인접한 바다인 에게해의 이름을 따서 에게 문명이라고 부릅니다.
에게 문명에 대해 알아보는 것을 고대 근동의 페르시아 제국 이후 등장하는 헬레니즘 제국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하는 내용입니다. 앞선 인류 문명의 흐름을 참고하려면 아래 링크된 글들을 보기 바랍니다.
에게 문명은 크레타, 키클라데스 제도, 그리스 본토 일부를 포함하는 에게해 지역에서 발달한 청동기 시대 문화의 집합체를 말합니다. 가장 두드러진 에게 문명은 크레타 섬의 미노아 문명, 키클라데스 제도의 키클라데스 문명, 그리스 본토의 미케네 문명입니다. 에게해 문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미노스 문명
미노스 혹은 미노아 문명(Minoan civilization)은 기원전 2700년경 크레타 섬에서 출현하여 기원전 1450년경 쇠퇴할 때까지 번성했습니다. 그리스 본토 남쪽에는 가장 큰 섬인 크레타 섬이 있습니다. 크레타 섬에서 가장 오래 된 유럽의 문명이 발견됩니다. 그것이 미노스 문명입니다. 미노스 문명은 유럽 최초의 문명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고급 해양 기술과 광범위한 무역 네트워크로 유명한 미노아인들은 번영하고 세련된 사회를 발전시켰습니다. 그들의 수도는 크노소스(Knossos)였으며 복잡한 건축물과 생동감 넘치는 프레스코화로 웅장한 궁전을 지었습니다. 미노아인들은 복잡한 사회 구조, 활기찬 예술과 문화 현장, 어머니 여신상과 황소 숭배를 중심으로 한 풍부한 종교 생활을 가졌습니다. 그들은 선형문자A로 알려진 고유한 쓰기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들의 언어는 해독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원전 15세기 무렵에는 그리스 본토의 그리스인들이 미노스 문명에 침입하여 주도권을 차지했던 것으로 여겨지며, 기원전 12세기 경에 멸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인 유적은 수도인 크노소스 궁전이 있습니다.
2. 키클라데스 문명
키클라데스 문명은 특히 기원전 3200년경부터 기원전 2000년까지 키클라데스 제도에서 번성했습니다. 흔히 키클라데스 지역은 그리스 남동쪽의 무수한 섬으로 이루어진 지역을 의미합니다. 낙소스 섬, 파로스 섬, 산토리니 섬 등이 이에 속하는 유명한 섬들입니다.
키클라데스 사람들은 인간의 형태를 묘사하고 종종 매장 관행과 관련된 독특한 대리석 조각상으로 유명한 숙련된 장인이었습니다. 그들은 주로 에게 해 지역과 더 넓은 지중해 세계를 연결하는 항해 및 무역 문화를 꽃 피웠습니다.
3. 미케네 문명
미케네 문명은 기원전 1600년경 그리스 본토에서 출현한 문명입니다. 흔히 에게 문명은 남쪽 크레타 섬의 미노스 문명을 최초로 보고, 조금 더 후에 발생한 그리스 본토 남부 지역에 나타난 미케네 문명을 지칭합니다. 미케네 문명은 후기 청동기 시대(기원전 1400년-기원전 1200년)에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미케네 문명의 절정기에는 흑해 연안에 있는 지역(지금의 조지아)에도 진출했던 것으로 보여지며 대표적인 도시로는 아테네, 테베, 코린트 등이 있습니다. 크레타 섬을 침공하기도 했고, 아나톨리아 쪽의 트로이와 전쟁을 벌이기도 했던 것으로 일화가 전해지기도 합니다.
미케네인들은 미노스 문명의 문자 체계를 차용한 선형문자B를 사용했고, 종교적 관습, 예술적 모티프를 포함하여 미노아 문화의 여러 측면을 채택했습니다. 이 문명의 특징은 미케네, 티린스, 필로스 같은 요새화된 도시로 기념비적인 궁전과 톨로스 무덤으로 알려진 인상적인 구조물이 있습니다. 미케네인들은 에게 해를 가로질러 아나톨리아, 키프로스, 이집트까지 뻗어 있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통제하는 숙련된 전사이자 무역상이었습니다.
멸망 원인으로는 여러 요인이 꼽히지만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에게 문명의 발전
1. 경제와 무역
에게해 문명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사이의 전략적 위치 덕분에 해상 무역에 크게 관여했습니다. 그들은 농산물, 직물, 금속, 도자기와 같은 상품과 귀금속, 보석, 상아와 같은 사치품을 거래했습니다. 에게해 문화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아나톨리아, 키프로스 및 기타 지중해 문화와 무역 관계를 구축하여 상품, 아이디어 및 문화적 영향의 교환을 용이하게 했습니다.
2. 예술과 건축
에게 해의 예술과 건축은 매우 정교하고 영향력이 컸습니다. 미노아인과 미케네인은 독특한 예술적 스타일을 발전시켰습니다. 미노아 문명은 생생한 프레스코화, 복잡한 도자기 및 섬세한 조각상에서 뛰어났습니다. 그들의 궁전은 첨단 건축 기술을 선보였으며 종교 의식, 자연 및 일상 생활 장면을 묘사하는 다채로운 벽화가 특징입니다. 키클라데스 문명은 단순하고 추상적인 형태를 특징으로 하는 정교한 대리석 조각상을 생산했습니다. 미케네인들은 요새와 무덤을 포함한 기념비적인 구조물을 지었고 종종 정교한 부조 조각과 금 공예품으로 장식했습니다.
3. 전쟁과 군사
에게해 문명은 무역과 문화적 성취뿐만 아니라 군사적 능력으로도 유명했습니다. 특히 미케네인들은 그들의 도시에서 발견되는 요새와 방어 구조로 입증되는 전사 문화였습니다. 예술과 문학에 자주 묘사되는 미케네 전사들은 창, 검, 전차와 같은 무기를 장비했습니다. 전쟁은 그들의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호메르, 일리아드, 오디세이의 서사시는 이러한 군사 정신을 반영합니다.
쇠퇴와 유산
에게해 문명은 쇠퇴의 원인이 된 다양한 요인을 경험했습니다. 미노아인들은 테라(산토리니)의 화산 폭발과 그에 따른 쓰나미를 포함한 자연재해로 황폐화되었고, 미케네인들은 침략과 무역망의 붕괴에 직면했습니다. 미케네 문명의 몰락은 에게 청동기 시대의 종말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문화적, 예술적 성취는 이후의 그리스 문명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트로이 전쟁과 같은 그들의 전설과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 지역의 집단적 기억을 형성했습니다.